◎부산은 14대 83.2%비 78.9%로 처져IMF한파가 대선에도 미치면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던 투표율이 80%를 넘어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투표마감 이후 최종집계 결과 전국투표율이 8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80.6%의 투표율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후보가 맞붙은 지난 71년의 7대 대선투표율(79.8%) 이후 최저투표율. IMF한파가 사회 전부문에 세차게 몰아치면서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 투표율이 75% 수준에 그칠 것이라던 기대보다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는 김대중, 이회창 양후보의 박빙이 예상되면서 투표율이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역대 대선 중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60년3월의 4대 대선으로 97.0%였고 이어 3대(94.4%), 13대(89.2%), 2대(88.1%), 5대(85.0%), 6대(83.6%), 14대(81.9%), 7대(79.8%)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주광역시가 89.9%로 최고, 충청남도가 77.0%로 최저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13·14대 대선에서도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전통을 이번에도 보여줘 정치의식이 높은 지역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반면 지역출신의 김종필 의장이 출마했던 14대 대선시 78.9%의 투표율을 보였던 충남은 이번 대선에서 77.0%의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강원도 역시 지난 14대 대선에서 지역출신의 정주영 후보가 나서면서 81.5%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78.3%로 떨어졌다. 14대 대선시 후보를 내지 못한 대구는 당시 78.5%로 최저투표율을 보였으나 이번 대선에는 강원, 제주(77.1%), 충남(77.0%), 대전(78.6%)보다 높은 78.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별 투표율은 대부분 지역이 지난 14대 대선에 비해 낮은 투표율을 보였으나 광주광역시는 14대 89.1%에 비해 높은 89.9%, 전라남도 역시 14대 85.6%에 비해 높은 87.3%, 전북도 14대 대비 0.3%포인트 높은 85.5%, 경기도도 0.2%포인트 높은 80.6%를 기록했다. 이는 그 어느때보다 동향출신 김대중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부산광역시는 지난 14대 대선의 83.2%에 비해 크게 낮은 78.9%를 기록했다. 이는 동향의 김영삼 대통령이 출마했던 14대에 비해 이번 15대 대선에서는 동향후보가 출마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상남도 역시 14대 대선의 84.6%에 비해 크게 낮은 80.3%를, 울산광역시도 14대 84.9%보다 낮은 81.1%를, 경상북도도 14대 80.6%보다 낮은 79.2%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경상남도, 경상북도 지역의 투표율이 타지역에 비해 크게 낮았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선거운동기간중 자신의 지지지역이라고 판단한 경상남북도지역과 부산지역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으나 결과적으로 이 지역 투표율이 14대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김대중 후보 역시 김종필 공동선대회의의장과의 DJT연대로 자신을 지지하는 지역으로 판단한 충청남북도 지역의 지지를 노렸으나 이 지역도 김의장이 출마한 14대에 비해 투표율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자신의 절대지지지역인 광주광역시, 전라남도의 투표율은 14대에 비해 상승했다.<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