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수출] 해외서 호평받는 식품.. 농심 신라면

거대 라면시장인 일본에서 외국 라면업체가 성공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 다. 도에이수산, 산요식품 등 내노라하는 대형 업체들이 수두룩한데다 이들이 1년간 내놓는 신제품 종류만해도 350여가지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면(麵)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에서 외국업체들의 면제품이 성공을 거둔자는 것은 불가능해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최근 일본 시장에서의 한국 면제품 위치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타고 확고해지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을 제패한 「신라면」이 일본 열도에서도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농심이 일본시장 개척에 나선것은 지난 81년 해외사무소 1호인 동경사무소를 개설하면서 부터다. 일본의 대형 슈퍼마켓인 이토요가도와의 협의로 수출을 시작했으나 실적은 매우 미미했다. 다소나마 수출량이 늘어난 것은 서울 올림픽이 열린 88년 일본의 백화점과 슈퍼체인에서 한국물산전이 개최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일본의 다이에이와 자스코 등 대형 슈퍼마켓에서 농심 「신라면」이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이들 슈퍼마켓에서는 신라면이 평균 60엔정도인 일본 라면보다 두배 가까운값(118엔)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 지난 90년 50만달러였던 일본으로의 라면수출이 95년에는 160만달러, 96년에는 190만달러 수준으로 늘어난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일본 최대의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에서 「신라면」을 선보이면서 농심의 대일 라면수출은 또 다른 전기를 맞게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 1월까지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 신라면은 23만여개에 달한다. 이같은 신라면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미니스톱과 선쿠스, 세쁘옹 등 일본의 편의점업체들이 잇따라 신라면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라면 수출도 급증, 지난해 260만달러규모에서 올해는 350만달러 수출이 예상될 정도다. 굳게 닫혀있던 일본 라면시장이 농심의 「매운맛」에 빗장을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농심이 일본시장에 도전장을 낸 후 17년만의 일이다. 신라면의 매운맛은 미국시장에서도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 수출된 농심 라면은 모두 200만달러치에 이른다. 현지 한국인을 위주로 판매되던것이 이제는 중국과 베트남, 일본인등 아시아게는 물론 남미계로까지 확산돼가고 있다. 올해 미국시장 수출 목표는 2,500만달러. 2000년에는 4,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남미에서는 일본과 스위스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라면수요를 창출해 내고 있다. 올해 남미지역 수출 목표는 1,200만달러이지만 2,000년에는 미국지역보다 많은 5,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의 이같은 시장 개척사에서 라면이 당당한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이훈 기자】 이런일도 있었어요 신라면이 홍콩에서 한창 인기를 끌던 지난 95년 홍콩의 식품 무역회사인 빌리온스트롱 인더스트리가 가짜 신라면을 내놓아 문제가 됐다. 이 회사는 농심의 과거 로고인 하트모양을 사용하면서 회사이름도 「용심(龍心)」으로 농심의 중국식 발음인 「롱신」을 모방했다. 제품명도 「신랄(辛辣)향고면」「신랄(辛辣)포채면」으로하고 제품 포장도 빨간색으로 해 언뜻보면 신라면과의 구분이 안될 정도. 홍콩소비자들이 제품 질이 떨어지는 이 제품을 신라면으로 알고 구입해 한때 신라면 매출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농심은 빌리온스토롱 인터스트리사에 강력 항의, 재빌 방지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유사품이 사라지게됐다. <<'빅*히*트' 무/료/시/사/회 800명초대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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