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가 바뀌고 1년 정도가 지나면 그 기업의 실적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ㆍ제일기획ㆍ동아제약ㆍ롯데칠성ㆍ한화ㆍ금호타이어 등이 이 같은 범주에 속하는 종목으로 분류됐다. 대신증권이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기업 336개 종목을 살펴본 결과 대표이사가 변경된 회사에서 영업이익 증가세가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84개 기업, 지난 2006년에는 111개 기업의 대표이사가 바뀌었는데 이들 회사 가운데 83%가 매출액이 증가했고 63%가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이사가 변경된 당해연도와 전년에 불과 51% 정도만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과 크게 비교된다. 대표이사가 바뀐 회사들은 영업이익 및 순이익 증가율 역시 크게 향상됐다. 대표이사가 바뀌지 않은 기업은 매년 5% 안팎의 영업이익 증가율만 보이고 순이익 증가율은 오히려 매년 줄어들었다. 그러나 대표이사가 변경된 기업들은 CEO 변경 다음연도부터 영업이익 증가율이 3배 이상 급증했고 순이익 증가율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표이사가 바뀐 후 1년이 지나면 대표이사가 그대로인 회사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것.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주주자본주의 문화가 정착되면서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로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경우가 많고, 과거 경영성과가 저조할 경우 실적개선에 대한 신임 대표이사의 부담과 동기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며 단기적인 실적개선에 대한 의지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조 부장은 다만 “일부 CEO 교체기업의 경우 대손상각비와 재고자산 관련 손실액이 변경 당해연도에 크게 늘어났다”며 “단지 부실을 일시에 떨어낸 기저효과로 인한 단기적인 기업실적 개선으로 포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 경영진의 이익조작에 따른 이른바 ‘빅 배스(Big Bath)’ 효과로 당장 실적이 좋아질 수 있지만 1년짜리 실적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