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워싱턴 콘도 공급 과잉…한국인 투자 쏠릴지 관심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워싱턴일대의 아파트형 콘도미니엄의 가격폭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정부의 주거용 해외부동산 취득 자유화 조치와 맞물려 한국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쏠릴지 주목되고 있다. 7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 일대에서 매매된 신축 콘도는 전년도보다 9천1백여채가 늘어난 약 1만3천700채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3천5백41채가 팔려 사상 최대의 기록을 남겼다.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주택 건축 열기로 향후 3년간 워싱턴 일대에 공급될콘도는 5만1천400채에 달하며 이는 불과 3개월전에 파악됐던 3만9천채 보다 1만2천채 이상이 많은 것이다. 워싱턴 일대 부동산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여서 구매자가 무려 40여채나 매물을 보고 여유있게 고르고 있는 '바이어 마켓' 으로 바뀐 상황이다. 일부 주택업자들은 가격을 분양 가격보다 3만 달러나 내려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처럼 공급량이 늘고 있는 것은 콘도 개발에 많은 세월이 소요되면서적기에 공급 물량을 맞추기가 쉽지 않고 또 추진해왔던 신축 계획을 중단할 수도 없기 때문. 워싱턴 D.C. 부근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지난해 하반기 부터 매물로 나온 주택이 과세 기준 보다 낮게 팔리고 매기도 한산하다"면서 "그럼에도 신규 주택은 계속 공급돼 자칫 올 하반기 부터는 투자 목적으로 집을 구입한 사람들이 모기지 원리금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집을 처분하는 사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투자 목적으로 주택 가격의 5~10% 정도만 내고 나머지는 모기지로 집을 구입한 투자자들이 전체 구매자의 25~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이들이 원리금을 부담하지 못해 '포어클로져'(foreclosure:유질 처분)하는 사례가속출할 것이라는 것. 워싱턴 지역은 미국 서부 지역과 함께 최근 부동산 상승세를 선도해온 곳으로현재의 주택 공급 과잉 상태가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경우 환율 하락과 해외 부동산취득 규제완화 조치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부동산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부상할 수 있다. 한인 밀집지역인 패어팩스 카운티 애넌데일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해외 부동산 취득한도를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확대한다고 해도 복잡한 신고 절차와 세무 조사 등의 불이익 때문에 본국으로 부터의 투자 열기는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보는 관측이 많다"면서 "그러나 이민 희망자들에게는 분명히 호재 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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