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VALUE 리서치] 한진해운- 작년 매출 4조.경상이익 400억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주식을 사기전에 2분정도 독백시간을 갖는다. 그 주식에 관심을 갖는 이유와 그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부정적 요인들에 소리내어 반문해보는 것이다.한진해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최고가에서 80%정도 떨어진 낙폭과대주이기 때문에? ◇낙폭과대주는 아니다=한진해운은 지난해 두차례 유상증자를 한데다 CB가 주식으로 대거 전환돼 주식가치가 많이 묽어졌다. 거의 500%에 가까운 증자를 한 것이다. 유상증자 권리락 1만4,000원을 감안하면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2만원인 셈이다. 최고가에서 50%정도 하락한 것으로 이 정도의 낙폭을 보인 종목은 흔하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한진해운에 관심을 두고 있는 진정한 이유는 낙폭이 크기 때문이 아니라 상승의 모멘텀(전기)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해운업체 주가는 연례적으로 비수기(11~3월)에서 성수기(4~10월)로 넘어올 때 강세를 보여왔다. 이 종목의 모멘텀은 바로 시간의 흐름인 것이다. ◇환율과 유가, 그리고 운임=해운업체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3가지 변수중 환율과 운임 2가지는 유리한 방향으로, 유가는 불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원화강세로 외화부채에서 대규모 환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수입물동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점은 호재로 작용한다. 지난해 아웃바운드(수출물동량) 컨테이너 운임이 7.8%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인바운드(수입물동량) 운임이 10%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출품을 가득 싣고 해외로 나가, 돌아올 땐 빈 배로 입항한 수출입 물동량이 올해는 어느정도 균형을 이룰 것임을 예고한다. 반면 고유가는 악재로 작용한다. 유류비가 총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내외. 회사측은 유류비가 운임에 연동되고 체계화된 비용절감 시스템으로 영향이 매우 적다고 자신한다. ◇재무분석=회사측에서는 지난해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900억원 경상이익 4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매출규모는 전년보다 5.48% 줄었다. 하지만 100% 달러결제인 이 회사의 특성을 감안, 달러기준으로 환산하면 오히려 12.2%정도 증가한 셈이다. 수익성(자기자본이익률)은 업계평균보다 훨씬 높은 9.3%를 나타냈다. 올해는 거의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화강세로 인한 외환차익과 대규모 증자에 힘입은 금융비용 감소가 주된 이유다. 일부증권사는 올 순이익이 최대 2,600억원대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주당순이익과 주가수익비율(EV/EBITDA)도 업종평균보다 우량하지만 부채비율이 높은 게 다소 걸린다. 해운업체 특성상 부채비율이 1,100%로 워낙 높았다. 지난해 줄인다고 줄인게 443.5%. 올해말에는 330%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 전망=신영증권 김영근(金榮根)대리는 『이 회사의 조정EPS(4,032원)를 기준으로 PER 최대치와 최소치를 적용하면 주가는 최저 4,960원에서 최고 1만2,41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장규기자JK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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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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