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촌증시 '시스코 효과' 술렁

체임버스 "수익 안정" 발언에 일제히 폭등 세계 최대 컴퓨터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수익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당초 예상했던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 것 같다"고 한마디 하자,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중남미까지 세계 증시가 폭등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세계 증시에 '시스코 효과(Cisco Effect)'가 먹힌 것은 그 동안 투자자들이 기업 수익 호전을 목마르게 갈망한데다 3분기 회복의 증거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 사이에는 시스코의 코멘트 만으로 뉴욕 증시에 랠리가 시작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23일밤 체임버스 회장의 발언이 전파를 타고 전해지자, 24일 유럽에서 영국 FTSE 지수 1.4%, 독일 DAX 지수 2.5%, 프랑스 CAC40 지수 2.2% 상승했다. 이어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4.0% 폭등, 1,900 포인트를 회복했으며, 다우존스 지수는 1.9% 상승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이날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의 조직을 11개로 축소하고, 여러 기술개발 분야를 하나로 묶고, 7년동안 함께 일해온 케빈 케네디 부회장을 용퇴시키는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에서 인력은 더 이상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달부터 주문이 기대했던 만큼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번분기부터 예상목표를 달성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의 코멘트는 앞으로 좋아진다는 뜻이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렇지만 지난 6월말부터 기업 수익에 관한한 나쁜 뉴스에 익숙해 있던 투자자들은 나쁘지 않다는 얘기에 일제히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시스코는 나스닥 등록기업중 세번째로 시가 총액이 큰 회사로, 뉴욕 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체임버스 회장의 발언으로 인텔ㆍ마이크로소프트ㆍ선마이크로시스템ㆍ주니퍼 네트워크ㆍ오러클등 기술주가 일제히 폭등했다. 아울러 기술주 폭등의 여라로 정보화 기술(IT)의 기초소재인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6.2% 나 상승했다. 그렇지만 시스코의 코멘트로 기술주 반등의 시기를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신중론자들은 "시스코가 막연한 기대를 말했을 뿐 구체적인 증거나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주가 폭등의 또다른 소재는 부동산 시장 호전에 관한 뉴스였다. 미 상무부는 7월 신규주택 판매량이 연율로 계산할 때 95만채로 전월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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