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이후 자동차업체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관련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현대자동차 주가는 전날보다 6.80% 상승한 7만7,000원에 마감, 2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도 1.55% 오른 1만6,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자동차 관련주의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단기간에 주가가 지나치게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10만원선에 육박했던 현대차는 5개월동안 7만원선까지 내려 앉았으며 지난달 전고점(26일 8만7,000원)과 비교해도 18.5%나 하락했다. 기아차도 지난달초 대비 14.2%나 하락한 1만6,000원선을 겨우 지탱해왔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주의 급락세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내수회복 지연, 1분기 실적부진, 정몽구회장의 구속 등 악재가 겹친데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악재들이 해소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경영공백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의 경우 2분기까지 내수판매 부진 등의 여파가 작용할 전망이지만 하반기이후 실적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내수경기가 살아날 경우 신차효과, 해외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회복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지난 5월 미국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증가해 역대 5월의 판매기록중 최고 실적을 올렸다”며 “4분기부터 소형차판매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와 궤를 같이 해온 자동차부품주도 낙폭과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날 주가수익비율(PER)이 3.9배에 불과한 한일이화,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증가에 따른 수혜업체인 유성기업, 2007년이후 수익개선이 예상되는 평화정공 등을 유망기업으로 꼽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성수기인 2분기에도 4~5월까지 자동차판매 부진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자동차 관련주의 급격한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올해 내수부진으로 순이익 전망을 기존 예상치보다 6.0% 정도 낮추는게 불가피할 것”이라며 “환율 하락세, 소비경기 회복 지연 등 변수를 감안하면 안정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수급면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는 부담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5일이후 이달 2일까지 14일간 현대차를 2,968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외국인이 8일동안 팔자세를 보이며 476억원을 순매도해 기관의 순매수 규모(141억원)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