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는 지난 3일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한데 따른 안도감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가 금융위기의 여파로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고전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어닝 시즌을 맞아 속속 3ㆍ4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따라 뉴욕 증시도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일단 증시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제금융법안의 의회 통과로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미 정부의 조치가 시행에 옮겨질 것이란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물 경제로 금융위기가 전이되고 있어 이를 방어하기 까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지수는 전달(49.9)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43.5를 기록, 1984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미국 내 9월 자동차 판매도 전년동기 대비 24%나 줄어든 96만대로 집계돼 소비 위축이 심각함을 입증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지난 주 금요일인 3일 뉴욕 증시에서도 완연하게 나타났다. 이날 다우지수는 하원 표결을 전후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다, 막상 법안이 통과되자 157.47포인트(1.50%)하락한 채 마감했다. 퀀티타티브애널리스 서비스의 켄 타워 부회장은 “구제금융안 통과는 단기적인 랠리를 이끌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신용위기의 영향으로 경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고 시장도 아직 위기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금융위기 속에 기업들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7일, 제너럴일렉트릭(GE)은 10일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주요 지표도 관심거리다. 오는 8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돼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에는 미국에서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10일에는 8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된다. 일본에서는 7일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발표하고, 유로권에서는 8일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공개된다.
한편 지난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7.4%, 나스닥은 10.8%, S&P 500지수는 9.4%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