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인 15일 전국 학교 중 30% 가량만이 학생들을 등교시킨 가운데 대부분 학교들은 아무런 기념행사 없이 휴업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해마다 빚어진 `촌지 논란'으로 기념일의 의미가 퇴색하고기념행사조차 생략하는 학교가 많아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그러나 전통을 중시하는 일부 학교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기념행사를 계속해눈길을 끌었다.
◇ 대부분 휴업속 기념행사 생략 = 전국 초ㆍ중ㆍ고교 대부분이 이날 학생들을등교시키지 않고 기념 행사도 열지 않은 데 대해 교사와 학부모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학부모 황모(46)씨는 "촌지 문제를 우려해 학교가 쉰다는 게 너무 이상하다" 며"선생님, 학생, 학부모에게 추억을 심어주는 하루가 돼야 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마포고의 한 교사 역시 "어차피 촌지 수수는 몰래 이뤄지는 일이어서 스승의 날에 쉰다고 해서 근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승의 날에 교사들이 휴식을 취하는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현대고 교사 유모씨는 "지금까지는 오전에 행사만 하고 오후에 쉬었는데 교사들입장에서는 차라리 하루 쉬게 해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 행사없이 정상수업 사례도 = 서울 지향초교, 한가람고 등 일부 학교들은 스승의 날 단체 기념식이나 반별 행사를 치르지 않고 평소와 똑같이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카네이션을 가져와 선생님들 가슴에 달아주는 광경은 교실마다 눈에 띄었다.
백성호 한가람고 교감은 "자율학습까지 정상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지만 학생들도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 분위기가 다소 들떠 있다"며 "선생님들도 노래 한 곡씩부르겠다는 마음은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2년 전까지는 기념식을 했는데 학생들의 짖궃은 행동에 교사들이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았고 작년에는 휴업을 했더니 졸업생들이 찾아오지 못해 불평이 많았다"며 정상수업을 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교생 실습기간 첫날이어서 정상 수업을 진행한 서원초교의 한 교사는 "일부 문제 있는 사례 때문에 스승의날 꽃다발을 주는 것조차도 밖에서는 안 좋은 시각으로보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 기념식 전통 지킨 일부 명문교 =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보성고는 이날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담임선생님께 꽃을 달아주는 행사와 사제동행 축구경기를진행했다.
이 학교는 지난주에 초등학교, 중학교때 선생님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도록 하는`사은편지쓰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봉호근 보성고 교감은 "부작용을 우려해 휴교를 하는 학교가 많지만 스승의 날본래의 취지를 이어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사제지간의 정을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산고 역시 전교생이 등교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학생회 주최로 동문 선배인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이택순 경찰청장의 강연회를 가졌다.
`전통의 명문' 경기고 역시 학교 차원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열었으며 서울고는학급별로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열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