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의 택지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기존 공장부지에 아파트, 오피스텔 건립이 활발해지고 있다. 공장부지는 대부분 3,000~5,000평이상 대규모 면적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는데다 부지 주변의 도로 등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부근 옛 한국타이어부지 일부에 대우건설이 800여실규모의 오피스텔 등을 내년 2월께 분양할 계획이다. 이곳 예정부지 7,200평 가운데 공원용지를 제외한 대지 5,000평에 오피스텔 800~1,000실, 오피스 400~500개 규모의 복합업무시설이 들어선다. 부지소유자인 오리엔트개발이 시행을 맡고 있다. 이미 한국타이어부지 일부는 대림아파트(853가구)가 들어서 있다.
경기 오산 원동 옛 충남방적 공장터에는 2,6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3만8,000평에 달하는 공장터에 대림산업이 27~51평형 2,613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시행사인 장은건설이 그동안 나대지였던 부지를 매입했다. 아파트를 비롯해 근린생활시설, 공원 등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늦은 내년 1월말에나 아파트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같이 공장부지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서울ㆍ경기도 및 각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아파트 및 주거시설에 대한 인허가 지연으로 정작 사업추진 속도는 더뎌지고 있다. 신도림역 일대 대우건설이 추진중인 오피스텔도 이미 도시기본계획상 준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예정된 구역이다. 하지만 공장용지에 대한 수도권정비계획 심의 결정이 늦어져 건축심의 전단계인 도시계획심의까지만 통과하는데 1년이상 걸렸다. 대우건설도 현재 건축심의가 연내 통과될 경우 당초 계획보다 2~3개월 늦은 내년 2월께 오피스텔을 분양할 계획이다. 주변 주거시설 건립이 예상되고 있는 대성산업 연탄공장터와 프라임산업소유 옛 기아산업 부지도 아직 도시계획심의 조차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