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6년 이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대외수출 증가율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즉 중국의 수출이 10% 증가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6~10%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수출이 증가할 때 부족한 원자재인 유화, 철강, 화섬 제품을 한국으로부터 조달하기 때문이다.세계은행(IBRD)에 따르면 중국이 WTO에 가입할 경우 중국의 수출은 3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24~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현재 한국의 대중국 수출비중이 9.6%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수출이 32억~49억달러 증가하고, 앞으로 수년간 85억~127억달러 정도의 수출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중국의 WTO가입은 특히 주식시장에 대형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하면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과잉투자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까지 몰고 왔던 소재산업의 공급과잉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LG투자증권은 중국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개방에 따른 정보통신업종과 중국의 수출 급증시 필요한 원자재인 유화, 화섬, 철강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전자부품업종은 국내 생산기지 이전과 중국업체의 칼러TV브라운관(CPT)·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수요증대에 따라, 그리고 건설업종은 SOC·지하철·환경산업 개방에 따라 각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