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은행단 긴급지원으로 “발판” 확보/진로 자구노력 가속

◎양재동 터미널부지 등 상반기내 적극 매각/신규투자 자제·관리직 감원 등 군살빼기도진로그룹(회장 장진호)은 28일 채권은행단의 결정으로 일단 그룹회생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자구노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진로는 특히 가능한한 이른 시일 내에 ▲부동산 및 계열사 매각 ▲유사업종 통폐합 ▲관리직 감원 등 군살빼기작업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키로 했다. 채권은행단은 이날 대표자회의를 열어 ▲(주)진로 2백51억원 ▲진로종합유통 3백23억원 ▲진로건설 1백37억원 ▲진로종합식품 43억원 ▲진로인더스트리즈 50억원 등 모두 8백4억원을 긴급지원하고 3개월간 채권행사를 유예키로 했다. 또 지원전제조건으로 장진호회장의 개인주식과 특수관계인 주식, 계열사주식을 담보로 잡는 한편 주식포기각서를 받기로 했다. 은행단은 그러나 장회장의 경영권은 보장하면서 그의 주도 아래 자구노력을 펼치도록 했다. 이에따라 진로의 주력계열사들은 은행들의 채권행사 유예 속에 직원들에 대한 임금지급과 함께 하도급업체 및 물품구입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돼 당분간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장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 『은행단의 결정에 대해 경영정상화로 보답하겠다』며 『매각대상 부동산을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하고 수익성 낮은 업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진로는 이번 은행단의 결정에 따라 우선 채권행사 유예기간인 3개월내 부동산 매각 등 가시적인 자구노력 성과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매각키로 한 부동산 중 핵심인 남부터미널 부지와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상반기 내에 매각하기로 했다. 장회장은 이와관련, LG그룹에 남부터미널부지 8천5백평(1천8백억∼2천억원), 제스먼드코리아에 남부터미널 인근의 나대지 5천5백28평(1천4백56억원) 등 3천억원 가량의 부동산 매각이 이미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진로는 또 곧 삼성·현대·LG·효성그룹 등과 양재동 화물터미널매각부지 협상을 마무리지어 부동산매각을 통한 자구노력을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22개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통폐합과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그룹을 전면 재정비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22개 계열사중 우선지원업체로 선정된 (주)진로, 진로건설, 진로종합유통, 진로종합식품, 진로쿠어스맥주, 진로인더스트리즈 등 6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16개사는 매각과 통폐합 등을 통해 정리키로 했다. 또 우선지원업체 6개사중에서도 유사업종은 통폐합, 사업구조를 일부주력사 중심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장회장은 『우선지원업체 6개사 중에서도 1∼2개업체를 더 정리하겠다』고 밝혀 대폭적인 계열사축소를 시사했다. 진로는 이같은 구조조정과 더불어 일체의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관리직과 여유인력에 대한 감원을 실시하는 등 군살빼기작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를통해 올해 7천5백억원, 내년에 4천5백억원 등 1조2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계열사는 (주)진로 등 일부 주력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리, 경영정상화와 함께 새로운 기업경영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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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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