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62) 전경련 회장 겸 대우회장이 지난 15일 밤 서울대병원에서 만성경막하혈종으로 2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金회장은 그러나 수술이 잘돼 2~3일 뒤면 퇴원할 수 있고 1주일 정도 지나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金회장이 이날 오후 두통증세 때문에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진찰을 받던 중 경막하혈종 진단을 받고 바로 신경외과 김현집(金賢執)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했다. 金회장은 신경학적 이상소견이 발생하기 전에 질환이 발견됐기 때문에 오른쪽 머리 가장 윗부분에 1㎝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혈종을 완전히 제거,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다고 金교수는 전했다. 金회장은 부인인 정희자(鄭禧子) 힐튼호텔 회장 등 가족들의 간병을 받고 있다.
金회장은 『회사 내부회의와 외부행사는 당분간 연기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업무는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을 중심으로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孫부회장은 당초 일정을 앞당겨 17일 오전 귀국한다. 전경련은 16일 오전 유한수(兪翰樹) 전무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金회장의 입원과 관련, 향후 전경련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金회장은 당초 17일 열리는 재일동포모국투자촉진단 발족행사에 참석, 축사를 하기로 돼 있었으나 수술로 행사참석이 어려워 孫부회장이 이를 대신하기로 했다.
한편 대우는 이날 사내통신망을 통해 金회장의 수출경과를 설명하고 임직원들에게 동요없이 정상업무에 임할 것을 지시했다.【이용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