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6일 이슬람 금융회사와 중동 자금의 한국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이슬람 금융권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한국 설명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한국 금융회사들이 이슬람 금융을 활용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금감원은 우선적으로 이슬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이슬람 금융회사의 한국 진출 및 중동 자금의 한국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슬람 금융을 도입한 국가들의 모범사례, 이슬람 감독당국의 회계 및 재무건전성 기준 등 각종 규제와 윤리기준에 대해서도 연구하겠다”며 “한국 기업들의 이슬람 금융 활용경험이 매우 일천한 점을 감안해 전문인력 양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970~1980년대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재임 당시 중동과 동남아 지역의 대규모 건설공사에 참여해 이슬람권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 이슬람 금융이 도입되고 이슬람 자금이 투자된다면 자금 공여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이슬람 금융권은 실물을 동반하는 투자, 경영에 직간접으로 참여하는 투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슬람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실물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나 사모펀드(PEF)를 활용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