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돌아서서 떠나라', 13년만에 연극 무대 선다

영화 '약속'의 원작<br>1월 9일부터 대학로 네모극장서

▲ 유오성

조직 폭력배 두목과 여의사의 사랑을 애절하게 그린 영화 '약속'의 원작은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다. 1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돌아서서 떠나라'가 '흥행영화의 원작불패' 법칙을 따를 지 눈길이 쏠린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날 보러 와요',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이(爾)' 등 영화의 성공 이후 원작 연극들은 줄곧 '대박 행진'을 해 왔었다. '약속'의 시나리오와 '돌아서서 떠나라'의 희곡을 모두 썼던 이만희 작가는 "영화에선 대중성을 위해 하고 싶은 얘기를 제대로 풀지 못 했다"며 "연극에선 지나친 슬픔을 자제하고 이별을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극은 영화보다는 덜 눈물샘을 자극한다. 연극은 경찰에 자수해 사형수가 된 상두와 수녀로 새 인생을 사는 희주의 면회로 시작된다. 지난날의 가슴 아픈 사랑에서 회복된 이들의 언어는 훨씬 정제되고 차분하다. 영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쉴 틈 없이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데 비해 과거 회상형의 연극은 슬픔이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폭발한다. 두 사람만의 결혼식을 올린 뒤,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상두에게 희주는 차분하게 한 마디 내뱉는다. "돌아서서 떠나라." 상두 역은 3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영화배우 유오성이 맡고, 희주 역은 영화배우 송선미와 진경이 번갈아 맡는다. 유오성은 "'약속'을 못 봤기 때문에 영화에 얽매이지 않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은 남녀주인공의 2인극으로 전개되고 연출은 안경모가 맡았다. 1월 9일부터 3월 8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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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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