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를 모아 부자가 됐다?" 한국의 부자들은 어떻게 부를 모았을까. 씨티은행이 금융자산 상위 10%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의 축적에서 투자방법, 부동산 및 경제 전망, 금융거래 행태, 그리고 가족의 해외 유학 및 거주 계획까지 그들의 삶과 부를 조사해 눈길을 끈다. 씨티은행 한국의 부자보고서는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을 기준으로 상위 10%(2009년 NICE R&C에서 1만5,202명을 대상으로 한 금융시장 기획조사의 결과를 근거로, 부동산을 제외한 현금 유동자산의 규모를 기준으로 함)에 해당하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30세 이상 국민, 527명(표본오차 4.27%p)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39%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자산 10억 이상의 자산가도 29%였다. 지역별로는 서울ㆍ수도권이 58.3%로 부자의 비율이 가장 많았으며, 특히 강남3구는 15.2%로 부자의 밀도가 높았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금융자산 10억 이상이 49%로 전국의 29% 대비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한국의 금융자산규모 상위 10%들은 현재의 자산을 어떻게 축적하였을까. 조사결과에 따르면 의외로 "급여를 모아 현재의 자산을 형성하였다" 가 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업을 통해 축적"이 19%, "직간접적인 금융 투자수익을 통해" 자산을 모았다는 사람들도 18%에 달했다. 이에 비해 상속에 의한 자산 축적은 6%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 자산규모가 30억 이상인 부자들의 경우, 21%가 상속에 의한 자산 축적이라고 했으며, 27%는 부동산 경기 상승으로 자산을 축적했다고 응답했다. 한국의 부자들 중 61%가 해외에 1년 이상 가족이 거주할 것이라고 응답해 한국의 글로벌화가 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특히 42.7%의 부자들은 자녀들의 유학 또는 어학연수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었으며, 7%는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유학ㆍ어학 연수할 국가로는 미국이 47%로 가장 많았으며, 캐나다(16%), 호주(12.4%) 순으로 영어권 국가들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한편 이들은 2010년 하반기에 자신들의 재무상태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 36%가 하반기에는 자신의 재무상태가 매우 또는 비교적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52%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았으며,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11% 정도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는 39%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21%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 부자들은 51%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아 다른 지역의 부자들 보다 다소 비관적이었다. 향후 6개월 내 소비성향에 대해 54%가 지금보다 심사숙고해서 소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