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기] 생산·소비·투자지표 일제히 플러스

재고율도 크게 낮아져 산업생산 증가 기대<br>"증가폭 작아 악재 돌출땐 다시 꺾일수도"<br>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경기 바닥론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경기의 축을 이루는 생산과 소비ㆍ투자 등의 3개 지표가 전달과 비교해 일제히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월 대비이기는 하지만 이들 3대 지표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무엇보다 재고율이 크게 낮아져 앞으로 산업생산이 늘어날 여지가 많아졌다는 점이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경기지표의 증가폭이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은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 작은 외부 악재에도 자칫 경기가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지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6% 늘어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견인차 노릇을 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10.1%로 최악의 지표를 기록한 뒤 12월부터 반등을 시작했고 올 1월 플러스로 돌아서 5개월 연속 증가추이를 유지했다. 특히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인 점이 긍정적이다. 5월 생산자제품 재고는 1차 금속, 자동차 등의 재고 감소로 전월 대비 2% 감소했다. 재고지수를 출하지수로 나눈 재고출하비율(재고율지수)은 전월에 비해 3.5포인트 하락한 97.4로 14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재고순환지표는 4월 플러스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계속돼온 재고조정이 일단락되고 생산이 늘어나 다시 재고도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경기저점의 또 다른 신호인 셈이다. 소비와 투자에서도 긍정적인 지표는 감지된다. 소비재 판매는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1% 증가했고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노후차 교체에 따른 세제혜택 덕분에 승용차 판매가 무려 43.6% 증가, 1998년 9월(52.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1% 감소해 4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폭이 줄어든 점은 희망적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기계수주는 16.1% 감소했지만 1월 감소율이 47%에 달한 후 줄곧 30%를 밑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호전됐다는 평가다. 특히 전달과 비교해서는 무려 16.7%가 늘어 고무적이다. 설비투자 지표는 통상 전년 동월과 비교해 흐름을 분석하지만 전월 대비도 바닥을 확인하는 데는 유용한 지표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도 “반도체, LCD 장비 등 수입투자가 상당히 늘었다”며 “한달 수치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수출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는 소비자기대지수ㆍ종합주가지수ㆍ재고순환지표ㆍ자본재수입액 등 모든 지표가 증가했다. 현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3.8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 대비 2.5%포인트 올라가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비 증가나 재고 감소 등으로 볼 때 현 시점은 1ㆍ4분기 충격에서 많이 회복돼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며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설비투자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여전히 감소세를 잇고 있어 회복세가 가파르게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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