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코스그룹 해체위기

러 당국, 체납세금 징수위해 핵심계열사 매각키로

러시아 당국이 최대석유회사 유코스의 체납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방안으로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기 결정함으로써 유코스 사태는 그룹해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 법원은 20일 유코스의 핵심 계열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매각해 34억달러의 체납세금을 거둬들이겠다고 밝혔다. 법원질달관은 성명에서 "자산가치를 평가한 후 유간스크네프테가즈 주식은 매각전문기관에 넘길 것 "이라고 밝혔다. 유간스크네프테가즈는 총 원유매장량 108억배럴에 하루 100만배럴을 생산하는 유코스의 주력기업으로, 이는 유코스 전체 매장량의 70%, 생산량의 60%에 해당한다.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매장량 가치는 304억달러로 알려지고 있으나 러시아 당국은 매각액수를 175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러시아 당국의 조치에 대해 일부에서는 "감기환자에게 심장 수술 처방을 내리는 것이다. 유코스를 헐값에 파는 것으로 역(逆)사유화라고 말할 수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유코스가 법원판결로 납부해야 할 체납세금은 지금까지 34억달러에 불과하며 세무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총 납부세액도 2년간 70억달러 수준으로 유코스의 자산가치에 비해 훨씬 작기 때문이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19일 유코스가 제기한 강제징수 유예신청을 기각하면서 체납세금을 즉각 납부토록 했으며 이 결정에 대한 항소는 9월6일에야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유코스는 현재 법원 명령으로 자산이 압류된 상태이기 때문에 체납세금을 납부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코스 지지자들은 이번 사태가 반(反)푸틴 활동을 벌인 호도르코프스키 전(前)회장에 대한 정치적인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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