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가 상반기 상승 랠리를 주도했던 ‘아이온 효과’ 재확산 조짐에 꿈틀거리고 있다.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다음달 미국과 유럽에서 ‘아이온’ 상용화를 앞두고 상승 반전에 성공하자 다른 중소형 게임 업체도 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아이온 효과와 함께 성수기 진입에 따른 3ㆍ4분기 실적개선, 인플루엔자(H1N1ㆍ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수혜 가능성 등도 게임주 주가의 또 다른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전일 대비 10.07% 오른 14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7일 11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18일부터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거래일 만에 27.1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의 주가 조정은 높은 상승률 이후 차익실현 욕구와 함께 중국 시장에 대한 과도했던 기대감이 빠진 데 따른 것”이라며 “오는 9월 말 북미ㆍ유럽 시장 진출에 따른 기대 실적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태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23일까지 열린 독일 게임 콘퍼런스에서 최고 상을 수상했다”며 “이는 유럽 시장 상용화를 앞둔 시점이라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17일 미국과 유럽에서 아이온에 대한 클로즈베타(비공개 테스트)를 끝냈고 9월 오픈베타(공개 테스트)를 실시한 뒤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상승세는 상반기 랠리 때와 유사하게 게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네오위즈게임즈가 9.5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웹젠(12.50%), 라이브플랙스(12.75)%, CJ인터넷(4.55%), 예당온라인(5.86%), 액토즈소프트(6.60%), 컴투스(3.04%), 게임빌(3.86%), 엠게임(8.85%), 조이맥스(3.38%) 등이 모두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공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2ㆍ4분기 실적은 게임주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아이온의 미국ㆍ유럽 시장 진출 등이 주가회복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게임주가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수혜주라는 의견도 나왔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신종플루가 확산되면 실내활동 관련 업종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며 “그중 하나가 게임 업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