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 '지배적 사업자' 지정 배경과 파장

정보통신부가 KT[030200]를 초고속인터넷시장의`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하면서 향후의 시장판도 변화와 파장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집중되고 있다. 정통부가 KT를 `약관인가대상업체(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전격 지정한 것은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들의 이익이나 통신시장의 경쟁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사전 예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지난해 78%에 이르는 등 시장포화상태에 진입함에 따라 사업자들간의 불공정 영업행위와 마케팅 경쟁과열이 우려할 만한 상황에 이른 점도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하나로텔레콤 등 경쟁업체들이 최근의 시장 상황을 거론하며 KT를 정조준,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등도 `시장 지배적 사업자' 지정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선 점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말 기준 약 4조원 규모의 초고속인터넷시장 매출에서 KT가 55%를 차지할 만큼 시장 점유율이 과도하게 높은 데다 가입자 수가 갈수록 확대되는 `쏠림현상'이 발생했다"며 지배적 사업자 지정이 불가피했다고강조했다. 또 광대역 통합망의 보급과 홈네트워크, 인터넷전화(VoIP) 상용화, 통신ㆍ방송융합추세 등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의 지속적인 고도화가 절박한 시점에서 시장 안정화 및 사업자간 기술경쟁ㆍ설비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고려도 중대변수로 작용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하지만 KT는 이번에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됨에 따라 향후 영업활동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용요금과 부가 서비스, 결합상품 출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매번 정통부로부터 이용약관 변경인가를 받아야하는 등 강력한규제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초고속통신망 임대사업자인 파워콤이 올 하반기 본격 시장에 진출하는데다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저가 경쟁에 돌입할 경우 KT의 시장 점유율은 급전직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무려 100여개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시장은 KT의 약관인가대상업체 지정을 계기로 일대혼전이 벌어지는 등 시장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이번 `지배적 사업자' 지정으로 향후 신규 서비스 상품출시는 물론 요금인상 등 제반 영업활동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파워콤의 신규 진출과 하나로텔레콤의 거센 도전 등 시장이 격변하는 상황에서약관인가 대상업체 지정으로 입지가 크게 좁아진 KT가 어떤 전략으로 대응에 나설지가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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