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능 1점差가 얼마나 큰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4일 언어영역 17번 문제에 대해서 복수정답을 인정하자 ③을 답한 일부 학생들과 ⑤로 응답한 대다수 학생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③으로 답한 소수의 상위권 학생들은 "텍스트에 입각해 풀어야 한다는 언어영역 문제 풀이의 기본에 어긋난 것"이라고 반발하며 집단 시위 및 행정 소송 불사 방침을 밝혀 논란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 카페 `언어영역 17번은 ③이 맞습니다` 소속 640여명의 회원들은 "한 문제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실에서 이번 문제는 인생이 걸린 사안"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의대를 지망하며 재수중인 김진아(22ㆍ여)씨는 " 언어영역은 수리영역과 달리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어느 것이 더 정답에 가깝느냐를 묻는 것"이라며 "관점에 따라 답을 바꿔버리고 둘 다 답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강모(18ㆍ광명 A고)양은"학원 선생님도 정답은 ③뿐이라고 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상위권 학생에게 1점차가 얼마나 큰 데 이렇게 변별력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반면 ⑤로 답한 학생들은 매년 제기돼왔던 복수응답 시비에 대해 교육과정평가원이 최초로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서민아(19ㆍ재수생)양은"쉬운 문제였고 당연히 ⑤라고 생각했는데, 답이 ③이라고 해서 처음엔 답이 잘못 나온 줄 알았다"며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휘문고 김성묵 교사도 "17번 문제는 상위권 학생들은 물론 국어과 교사들조차 혼란을 느낄 정도로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며 "복수정답을 인정하고 잘못을 시인한 것을 환영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같은 실수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선희영 상문고 3학년 담임교사도 "예년에도 늘 제기돼왔던 문제이지만 국가기관이 처음으로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긍적적인 조치"라며 "하지만 출제과정에서의 구조적인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 재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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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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