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보험 퇴직신탁 잡기 '2라운드'

은행·보험 퇴직신탁 잡기 '2라운드' 은행, 마케팅 강화로 보험사 아성에 도전 기업체들의 연말결산을 앞둔 지난해 12월 퇴직신탁(보험) 시장을 놓고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던 은행권과 보험사들이 이번에는 3월말 결산법인들을 상대로 또다시 한판승부에 들어갔다. 그동안 종퇴보험을 독점적으로 취급해 왔던 보험사들은 기존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반면 은행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수익률과 다양한 서비스등을 무기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3월말 결산법인들이 결산을 앞두고 이번 회계연도의 퇴직금 추계액 및 사외적립금액의 산정과 함께 자금을 예치할 금융기관들을 확정하는 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각 은행과 보험사들이 이들 기업의 퇴직신탁(보험)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이달 들어 퇴직금 규모가 일정규모 이상인 기업체들을 별도로 관리하면서 신규가입은 물론 보험사나 다른은행들과 거래하고 있는 기업들의 계약이전을 위해 사전섭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퇴직신탁 거래기업 및 종업원에 대한 대출금리 우대등 각종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내세워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경우 평균 운용수익률이 9~10%대로 7.5%안팎인 보험사들보다 금리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한데다 거래기업 및 개개인에 대한 서비스도 다양하고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은행권은 지난해 12월 퇴직신탁 판매실적이 5,800억원에 달해 손보사 전체실적(1,540억원)을 크게 앞지르는등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은행권에 비해 보유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보험사들도 은행권이 퇴직신탁 수탁고를 급격히 늘려가며 시장을 잠식해 나가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기존 거래고객의 이탈 방지와 신규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12월 총 2조2,760억원의 퇴직보험 판매실적을 올려 은행권의 적극적인 시장공략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장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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