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법사위 대검찰청 청문회] “굿머니 盧후보 비서실장에 30억 전달”

조재환 민주당 의원은 11일 “대부업체인 `굿머니`가 지난 2002년 대선을 전후해 노무현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이던 현재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에게 30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불법대선자금 등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질의를 통해 “굿머니는 당시 노 후보 비서실장이던 신계륜 의원을 통해 대선을 전후해서 각각 10억원씩 전달했으며 (2003년) 2월에 다시 10억원을 줬다”며 “그 뒤 노 후보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자들의 증언을 녹취록으로 담았고 내일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들이 이 사실을 증언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모은 자료들은 검찰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후보 단일화 이전에 신 의원이 전화를 걸어 `조직이 완료됐으니 쏘려면 지금 쏴라`고 말해 단일화 이후 돈이 건너갔다”며 “2003년 2월에 전달된 10억원은 굿머니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넘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또 “굿머니측은 검찰 수사가 착수되자 노 후보의 답례전화와 관계자와의 대화 등을 녹음한 6장의 CD로 역으로 (신 의원을) 협박했다”며 “현재 노 후보의 육성이 담긴 보이스펜 2개를 제3자가 보관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신 의원은 반박성명을 내고 “노 후보나 대통령 당선자에게 공식은 물론 비공식적으로도 단돈 1원도 전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앞서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당시 노 대통령 선대위 선대본부장들이 100대 기업을 상대로 모금을 분담, 협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분당 전) 확대간부회의 녹취록을 검토한 결과 지난 2002년 11월21일 후원회에서도 돈이 들어오지 않자 당시 이상수 본부장의 지시로 보좌관이던 이화영ㆍ김태영씨 등이 100대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이 본부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리스트를 갖고 이 본부장은 본부장단회의에서 본부장들에게 나눠서 전화 등을 통해 협조를 당부하도록 했다”며 “후보단일화 이전에는 거의 후원금이 없었지만 단일화 이후에는 후원금을 내기 위해 많은 후원자들이 몰려들었다”고 주장했다. 함승희 의원도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민주당 대선후보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 경선자금으로 5,000만원을 줬고 썬앤문그룹 전 부회장 김성래씨가 이광재씨를 통해서 1억원을 줬고, 어제 김씨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듯이 1억원을 또 줘 총 2억5,000만원이 건네졌다”며 “영수증 처리가 됐더라도 정치자금 기부한도를 초과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은 “검찰이 한나라당은 조직적으로 받았고 노 캠프는 개인비리 차원인 것처럼 편파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물타기ㆍ끼워맞추기식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민경찬 펀드 수사 방침을 설명해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청문회 자체의 무용론을 줄곧 제기하며 엄정한 수사를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종걸 의원은 “썬앤문의 95억원 제공설이 검찰과 특검에 의해 근거 없는 폭로로 결론 났는데도 청문회가 폭로의 장으로 전락하는 모습이다”며 “검찰은 1,000억원 대 5억원이라도 상관하지 말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모두 53명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안희정 전 노 후보 정무팀장과 노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후원회장인 한영우씨 등 주요 증인 20명이 대거 불참했다. 법사위는 12일 국회에서 청문회 사흘째 일정을 진행한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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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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