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선다. 인수 대상으로는 철강ㆍ화학 등 무역 부문과 연관성이 높은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를 통해 전통적 사업영역인 무역 부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재무적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고위관계자는 21일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글로벌 M&A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40여개 나라의 97개에 달하는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글로벌 M&A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산업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삼일회계법인과도 협조체계를 구축해놓았다”고 말했다. 제휴한 산업은행은 M&A 과정에서 파이낸셜 기법 제공과 자금조달 등을 담당하며 삼일회계법인은 회계 및 법률과 관련된 자문을 맡게 된다.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M&A 대상은 철강ㆍ자동차ㆍ화학 관련 기업 등 무역 부문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초기에는 전략적 투자자로 소규모 투자를 한 뒤 미얀마 가스전의 상업 생산으로 현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3~4년 후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한 투자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M&A 규모가 크고 자금이 부족할 경우 다른 메이저 투자자를 물색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글로벌 M&A에 나서는 것은 기존의 무역과 자원개발 사업만으로는 볼륨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열린 해외 지역별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강영원 사장까지 나서 글로벌 M&A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과거 ㈜대우 시절 M&A를 통해 해외에서 운송ㆍ철강ㆍ가공공장 등 다양한 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M&A에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오는 9월 중 해외 무역지사와 무역법인ㆍ투자법인에 M&A 대상 기업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