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기업들은 원ㆍ달러 환율하락으로 인한 외화환산 이익에 힘입어 외화관련 손익이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498개 상장사(결산기 변경회사ㆍ금융업 제외)들의 지난해 외화관련 순이익이 2조4,138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경상이익의 8.3%, 순이익의 10.9%를 차지하는 것이다.
지난 2001년에 1조4,416억원의 외화관련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상장기업의 지난해 외화관련 순이익 흑자전환은 외화자산ㆍ부채부문 실제거래에서 발생한 이익(외환차 순이익)보다 환율하락으로 인한 외화자산ㆍ부채 평가이익(외화환산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상장회사협의회는 설명했다. 외환차 순이익은 8,668억원, 외화환산 순이익은 1조 5,469억원이었다.
삼성ㆍLGㆍSKㆍ현대차 등 4개 그룹의 외화관련 순이익은 6,215억원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3,544억원)ㆍSK(2,121억원)ㆍ삼성(312억원)ㆍLG(238억원)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수상운송(3,743억원)ㆍ석유정제업(3,283억원)ㆍ항공운송(1,940억원)이 흑자를 냈으며 도매중개(-562억원)ㆍ종합건설업(-381억원)ㆍ가구(-57억원)는 손실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3,985억원)이 가장 큰 외화환산 순이익을 냈으며 한진해운(2,791억원)ㆍ대한항공(1,940억원)ㆍSK(1,654억원)ㆍS-Oil(1,64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776억원)ㆍ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448억원)ㆍ삼성SDI(-251억원)ㆍKT&G(-243억원)ㆍ현대종합상사(-190억원) 등은 손실을 기록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