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 빅 메이커 '지각변동'

피아트-GM 제휴... 다임러, 미쓰비시 M&A세계 자동차 업계의 인수.합병(M&A) 바람 속에서 이탈리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피아트도 마침내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와 제휴관계를 맺기로 했다. 13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이탈리아의 라 레푸블리카, 일 솔레 24 오레 등 유럽 언론은 토리노에 본사를 둔 피아트가 13-14일 이사회를 열어 GM이 제시한 조건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GM의 제시조건은 GM이 피아트 지분의 20%(24억달러)를 인수하고 피아트는 GM 지분의 5%(24억달러)를 넘겨받아 GM 최대주주의 하나가 된다는 것으로 동업자 관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간 지분확보에 따른 현금거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GM과 피아트가 유럽지역 사업을 위한 자원교환과 공동투자 등에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 피아트가 GM의 자회사인 오펠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8일 피아트가 비상 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지난 주말 피아트의 주가는 1.87% 오른 35.4유로에 거래됐다. 피에로 파시노 이탈리아 무역장관은 "외국 기업과의 제휴는 불가피한 추세"라고 말했으며 엔리코 레타 산업장관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디트로이트의 GM 대변인 토니 서본은 양사 제휴설을 확인해 주지 않았으며 피아트 간부들도연락이 되지 않았다. 피아트는 이탈리아의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한동안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명성을 날렸으나 최근 수년간 유럽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남미에서는 불경기로판매가 감소하는 등 고전해 왔다. 이탈리아 국내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이 한때 60%에서 최근에는 39%로 떨어졌으며 98년 서유럽 시장점유율은 11%에 불과했다. 피아트 창업자인 잔니 아 리 명예회장 일가의 지분은 여전히 탄탄한 상태이나최근 아 리 회장은 파트너를 물색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피아트사는 피아트브랜드 외에 란차, 알파 로메오, 마세라티, 페라리 스포츠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제휴는 이탈리아 특유의 가족주의 경영에 종말을 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독일과 미국의 합작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분34%를 인수, 실질적으로 미쓰비시의 경영권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법에는 33.4% 이상의 지분 소유자가 경영상의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있어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사실상 미쓰비시의 경영권을 갖게된다. 미쓰비시는 종업원 8만명을 고용승계하고 미쓰비시 브랜드명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제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최고경영자 위르겐 슈렘프는 미쓰비시의 가와조에 가쓰히코사장에게 이같은 방침을 통보했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현재 일본에 파견할 사장을 선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같은 계획이 관철되면 GM이나 포드 등 일본내 미국 경쟁사들을 따라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40억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는 미쓰비시는 지난해 스웨덴 볼보와 트럭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로마.도쿄 AP.AFP=연합뉴스입력시간 2000/03/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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