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스SARS] 中정부까지 ‘감염’ 몸살

사스 파문이 중국 경제는 물론 정치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 속에 홀로 고속 질주하던 중국 경제가 뒤뚱거릴 조짐을 보이는가 하면 사스 공포가 일파 만파로 확대되면서 중국 지도부의 리더십까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는 것. 중국 경제 성장의 양대 축은 소비와 외국인 투자. 괴질 공포로 여행 쇼핑 등이 급감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오는 5월 1일 노동절 연휴까지 축소,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사스 발병 초기부터 중국 정부가 사스 확산 사실을 은폐 왜곡, 정부 신뢰가 땅에 떨어지면서 외국인은 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물론 기존 투자 계획도 전면 백지화하거나 무기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나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사 안일하고 베일에 가려있는 관료적인 중국 지도부를 전면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실제로 지난 3월 1일 첫 환자가 발생했으나 전인대를 앞둔 시점임을 감안해 은폐를 결정했다. 이후에도 추가 환자 발생 숫자를 왜곡 은폐하다가 이번주 들어서야 정부는 사스가 `심각한`상태에 접어들었다며 국가적 차원의 총체적 대응을 공식 선포했다. 그러나 국민과 외국인들의 불신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2일 현재 중국에서 97명이 죽고 2,158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발표되고 있으나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농촌 지역의 열악한 위생 시설을 감안할 때 실제 상황은 더욱 안좋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스파문으로 승승장구하던 유망한 젊은 정치인인 멍쉐농 베이징 시장이 지난 20일 전격 해임됐다. 사스에 대한 대응 미숙, 상황 은폐 및 통계 축소 보고 등이 해임 이유였다. 같은 날 사스 통계 조작을 주도해 온 장원캉 위생부장도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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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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