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몽헌 경영복귀론' 솔솔

'정몽헌 경영복귀론' 솔솔 정몽헌(MHㆍ사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경영 복귀론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15일 열린 현대건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이 이를 공식 건의하고 나선 것. 얼마전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이 "현대건설 사태는 정몽헌 회장이 나서서 풀어야 한다"고 경영복귀를 주장한 적이 있으나 큰 주목을 못 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영주체인 이사회에서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MH의 경영복귀론은 대주주가 아니라 경영자로서 건설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과 맥을 같이한다. MH는 지금도 실질적인 `그룹회장'의 일을 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볼 때 그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는게 사실. 특히 "주주는 주식수 만큼의 권한만 행사해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과도 크게 배치된다는 점에서 그의 복귀론은 무게를 더한다. MH의 경영일선 복귀는 현대 내부에서도 공론화되고 있다. 경영자로서 전면에 나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여기에는 김윤규 사장이나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이 현대사태 해결에서 별다른 힘을 행사할 수 없다는 현실론도 작용하고 있다. 정부나 채권단도 드러내놓고 경영복귀를 주장할 수 없지만 사실상 유일한 현대의 `카운터파트너'로서MH가 그룹회장으로 복귀하기를 내심 원하고 있다. MH는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인가. 현재로선 미지수다. 측근들은 MH가 "경영복귀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부친의 뜻에따라 물러난 만큼 다시 복귀하지는 않는다는 것. 특히 그는 계열사별로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로 가야한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반대의 시각이 더 강하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 경영권 분쟁에서 야기된 '돌발사태'라는 것. 또 지난 5월말 정씨 3부자 동반퇴진 선언 이후 본인은 물러났지만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계속 활동하고 있어 명분도 퇴색한게 사실이다. '퇴진에서 복귀'에 따른 부담도 있지만 현대건설의 위기는 복귀를 정당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지적이다. 그가 경영일선에 나선다고 당장 달라질 것은 없지만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보면 그의 위상과 역할은 분명 지금까지와는 달라진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사외이사들의 건의는 더없이 큰 명분이다.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막는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 일부 측근들도 연령(53세)이나 활동역량을 감안할 때 그룹회장으로서의 경영일선 복귀를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볼 때 MH의 거취는 복귀쪽에 좀더 무게가 실린다는게 주변의 분석이다. 한편 '가신경영을 지양한다'는 정부의 정책의지에 따라 건설사태에 책임을 지고 김윤규 사장과 김재수 부사장의 사퇴가 점쳐지고 있다. 한운식기자 입력시간 2000/11/16 08: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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