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워싱턴 포스트(15일자)는 자동차 특집 섹션에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게재한 '한국의 가치전략'이라는 머릿기사에서 기아자동차의 옵티마에 대해 "소비자들이 보고 만지고 느껴보면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온갖 것을 제공하고 있다"며 "옵티마 (판매)전략은 분명히 낙관적이며 현실주의자들은 가히 환상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아차의 준중형 승용차인 스펙트라(수출명 세피아)는 최근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협회(NHTSA)가 실시한 정면충돌 테스트에서 앞 승객석 부문에서 별 5개로 최고등급을 받는 등 미국시장에서 품질, 이미지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워싱턴 포스트의 호평
이 신문은 옵티마의 전략을 "가치를 내세워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미국 중형승용차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옵티마가 에어컨, 파워 윈도와 잠금장치, 38㎝짜리 합금 휠, 안개등, 선루프 이외에 앞좌석은 물론 운전자 무릎과 측면 보호용 에어백까지 갖춘 승용차이면서도 차값은 2만달러 정도로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전문기자인 워런 브라운은 170마력인 옵티마 SE V-6가 "좋은 차(good car)"라고 평가하고 "어느 모로 보나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에 못지 않지만 쏘나타나 일본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만큼 신뢰를 불러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지적했다.
기아차는 "중형차 시장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캠리나 어코드, 포드 토러스 등과 경쟁하기보다 중고차를 쓰다 처음으로 새차를 선택하는 층을 집중 겨냥하고 있으며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엔진 10년 또는 16만㎞ 보증 등 다양한 보증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펙트라의 안전성 입증
기아차는 NHTSA가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자국산 및 외국산 자동차 21개 모델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스펙트라가 닛산 프런티어 픽업과 함께 앞 승객석에서 별 5개로 최고등급을 받았고, 운전석에서는 별 4개를 받았다고 밝혔다. 포드의 윈드스타와 크라이슬러 쉐브링이 운전석 및 앞승객석 부문에서 모두 별 5개 등급을 받았다.
NHTSA는 10년전부터 자동차 충돌시 승객의 안전도를 조사해 별 1~5개 등급을 매겨오고 있으며 정면충돌 테스트는 시속 35마일로 달리는 자동차가 충돌할 때 운전자와 앞좌석 승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