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장소의 한정성과 물질적 기능의 확대욕구로 인해 더 높게 더 넓게 만들어짐과 동시에, 고도의 과학기술과 하이테크의 결합으로 건물은 쾌적한 인공 환경을 갖추어 지능화, 자족화 되어 가고 있다.
건축의 욕망은 도시와 자연과의 공존에서 벗어나, 오히려 도시에 위압적이면서 자원에너지의 고갈과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도시의 거대화, 인공화의 진행은 도시 내 거주자들의 인간성 상실과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사회문제로 지적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에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앞으로의 삶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건축은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우리의 사고와 건축계획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자연과의 공생과 상생을 담은 자연공존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노력으로 건축은 자연과의 관계성을 확립하여 자연과 통합을 추구함으로써 우리의 건축디자인은 자연 환경적으로 건강하고 유기적 전체에 통합되는 인공 환경구축을 궁극적 목표로 삼아야 될 것이다.
건축과 자연과의 관계는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상보적 관계로 얽혀 있다. 서양적 이성, 근대서양의 유산인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의 부정과 포기가 아니라 동양적, 생태적 세계관에서 통합으로 이제 우리는 최상위의 척도를 인간에 두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에 두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문화, 사회, 기술에 대해 가치 매김을 하기 위한 척도가 바로 인간과 자연 공존의 가치 체계로 최우선적으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자연 환경적 건축이라 해서 단순히 녹지가 잘 조성되고 자연을 복원시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와 건축에 자연 공기의 흐름이 있도록 하고 외기와 접하도록 하고, 살아있는 생물체를 도시건축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물과 바람의 흐름과 공기의 이동을 이해하고, 빛의 원리를 이해하고, 재료의 속성을 깨우치고, 보다 큰 자연의 순환논리를 감지해야 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의 도시건축상은 자연과 건축을 하나의 유기적인 체계로 파악하고 자연생태계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 복잡성, 안전성, 상호의존성(공생)에 가깝도록 계획하고 설계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균형을 회복하고, 건축은 인간과 자연과의 화해를 위하여 그 몫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