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한 출장으로 타격감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최희섭(26.LA 다저스)이 4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방망이 시위를 벌였다.
최희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출장, 6-7로 뒤진 6회초 2사 1, 2루에서 투수 케빈 자비스를 상대로 통렬한 역전 중월 3점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홈런 2방을 작렬했던 데 이어 4일 만에 터진 시즌 6호 대포.
최희섭은 이날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고 결승 3점포를 쏘는 등 이날 5타석 1볼넷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의 불꽃 활약으로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시즌 타율도 종전 0.269에서 0.280로 좋아졌다.
최희섭은 호조의 타격감에도 짐 트레이스 감독이 `플래툰시스템'(상대 투수에 따라 좌타자와 우타자를 번갈아 기용하는 것)을 적용,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마음 고생이 컸던 게 사실.
지난 7일 신시내티전 2홈런 등 4타수 3안타 3타점과 8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음에도 9일과 10일에는 상대팀의 왼손 선발투수 때문에벤치를 지키다 대타로 출장해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최희섭은 이날 상대팀 우완 맷 모리스가 선발등판하면서 잡은 출장 기회를 놓치지 않고 트레이시 감독에게 화끈한 방망이로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1회초 톱타자 세사르 이츠투리스가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무사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올라 시원한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최희섭은 이어 4회 선두타자 헛스윙 삼진과 5회 2사 후 볼넷에 그쳤지만 팀 타선이 6-7로 바짝 추격한 6회 득점 찬스에서 바뀐 투수 자비스와 마주했다.
최희섭은 볼카운트 1-1에서 가운데로 낮게 흐르는 3구째에 방망이를 힘껏 돌렸고 파열음을 낸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린 뒤 중간 펜스 너머 스탠드에 꽂혔다.
최희섭은 그러나 9-8로 쫓긴 8회 2사 후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한편 다저스는 박빙의 1점차 리드를 지키던 8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불펜투수 지오바니 카라라가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의 병살타를 유도, 실점하지 않았고 9회에도 점수를 내주지 않아 결국 9-8 극적인 역전승을 낚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