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보름 '부럼' 값 최고 50% 올랐다

환율상승에 호두·땅콩등 견과류 수입 줄어<br>소비 감소로 국산은 하락세

정월대보름(오는 9일) ‘부럼’용 견과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물류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고, 잡곡류는 작황에 따라 등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 대보름 상차림에 필요한 주요 농산물에 대한 가격(3일 현재)을 조사한 결과 견과류는 환율 상승으로 수입량이 줄면서 수입산 호두와 수입산 땅콩의 가격이 1㎏당 각각 8,500원, 3,000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50%, 15% 올랐다. 반면 국산 호두는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1㎏당 1만6,000원으로 16% 하락했다. 밤은 웰빙 간식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가격이 50% 올라 40㎏당 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물류 가운데 건취나물은 대부분 국산으로 지난해 작황이 좋아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국산 물량이 10% 미만인 건고사리는 국산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어 1㎏당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나 오른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건토란대(수입), 건가지(국산) 등은 1㎏에 각각 2,350원, 9,0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잡곡류는 환율 상승으로 수입산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반면 국산 찹쌀ㆍ팥ㆍ조 등은 작황 호조 및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 감소로 가격이 내렸다. 국산 찹쌀은 80㎏ 기준 20만2,500원, 국산 팥은 80㎏당 32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 32% 하락했다. 국산 수수는 흉작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30% 상승, 70㎏당 29만원에 팔리고 있다. 농수산물공사는 그러나 핵가족화ㆍ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명절로서의 대보름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데다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둔화로 대보름 농산물 수요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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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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