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가 비용절감을 위해 1만7,200명 규모의 인원감축을 단행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28일 이중 3분의1 이상이 독일 소재 회사에서 감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멘스는 지난해 11월 6년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1ㆍ4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수익이 67% 하락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향후 2년간 독일 엔지니어링 노조인 IG메탈의 참여 하에 광범위한 경영체제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관리직 근로자들이 주된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60년 지멘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원감축이다. 지멘스는 전구부터 발전기ㆍ열차까지 다양한 사업부문을 갖추고 있으며, 총 직원 수는 40만여명에 달한다.
지멘스 경영진 측과 노조의 만남은 다음달 초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뢰셔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 “관리비용을 19억 달러(10%) 정도 절감할 계획”이라며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만한 강압적인 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뢰셔 CEO는 또 해고 대상 근로자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멘스는 지난 2월부터 통신 및 조명 사업부문에서 5,000명에 이르는 인원감축을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