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보유지분(85.9%)중 5.7%인 4,500만주가 9일 개장전 시간외 거래를 통해 외국인과 기관 등에 블록딜(일괄 매매)의 형식으로 매각되면서 민영화 일정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내년 3월에 완료될 경우 재평가도 가능하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조병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록딜을 통한 정부지분 감소와 이에 따른 유통주식수 증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경회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PBR기준으로 다른 은행보다 30% 할인돼서 거래되는 등 정부지분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민영화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재평가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거둬들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까지 완전한 민영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민영화에 따른 재평가를 겨냥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상 내년 1ㆍ4분기로 미뤄진 DR발행(15%)과 오페라본드의 주식교환(5%)이 성공한 이후에도 정부지분은 여전히 60.2%에 달해 우리금융의 주인 찾기 과정이 수월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우리금융의 주가는 전날보다 70원(0.94%)상승한 7,5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