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섹스 중독증 환자, 인간관계 불안하다

뉴질랜드서 설문조사

섹스 중독증에 빠진 사람은 친밀한 인간관계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일련의 불륜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관심을 모은 섹스 중독증에 걸린 사람은 또한 연애를 해도 항상 불안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 통신 온라인판이 21일 전한 바에 따르면 뉴질랜드 매시대학의 심리학과 학생 카렌 페이슬랜더가 임상심리학자와 전문 연구자 2명의 지도를 받아 성 강박증에 있는 621명을 상대로 조사,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에서 섹스 중독증 환자는 연애관계에 우려와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성향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섹스 중독증에 빠지면 대단히 복잡한 심리상태를 갖게 되지만 알코올과 약물의 중독증, 우울증 등에 비해선 그간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더욱이 섹스 중독증은 오해를 받고 편견의 대상이 돼왔으나 그 원인과 효과적인 치료법이 규명되지 않았다. 페이슬랜더는 섹스 중독증이란 말이 처음 등장한 게 1980년대 초로 당시 과학논문에서 관련 증상을 기술하기 위해 '성적 강박증', '과잉 성욕장애', '이상 성욕' 등 29가지 용어를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제어 불능 성행동(out-of-control sexual behaviours OOCSB)'이란 용어를 가장 많이 쓴다. 무기명 인터넷 조사로 이뤄진 연구에서 참가자 가운데 407명은 자신이 중증의 섹스 중독에 있다고 응답했다. 참가자에는 온라인섹스, 성매수, 남 앞에서 성행위, 복수의 상대와 동시 섹스를 한 적이 있는지를 질문했다. 여기에 알코올 섭취와 자존심에 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섹스에 의존하는 사람은 인간관계를 일종의 협박으로 생각, 사람과 사귀는 게 불안정하고 친밀해지는 걸 무서워하거나 피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섹스 중독증이 아닌 사람은 친밀해지는 것을 바람직하거나 가치 있는 관계로 파악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안심되는 사실을 기억, 자신의 파트너를 믿는 경향이 강했다. 페이슬랜더는 섹스 중독증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하는 미국에서 전체 인구의 3~6%가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산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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