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감리종목제도 ‘무용론’ 대두

코스닥 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성에코넷(36280)이 10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면서 장기감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감리종목 지정 후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 늘고 있어 감리종목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27일 코스닥위원회는 연일 주가가 급등한 한성에코넷에 대해 감리종목 지정기간을 24일에서 주가가 1,440원까지 하락하는 날로 변경했다. 그러나 한성에코넷은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1,68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7월23일부터 감리종목으로 지정된 조아제약은 현재 주가가 3만1,000원대지만 주가가 1만2,900원으로 하락할 때까지 감리종목에서 벗어나지 못해 앞으로 상당기간 감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지난 9일 감리종목으로 지정된 비젼텔레콤도 현재 주가가 1,250원이지만, 감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950원까지 하락해야 된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감리종목 지정제도에 대한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이상 급등하면 감리종목으로 지정할 뿐 주가가 떨어지거나 올라가도 이후 별다른 조치가 없다”며 “최근 감리종목으로 지정된 후에도 주가급등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감리종목 지정이 무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서한은 9일 연속 급락하면서 주가가 세토막 났지만 급락에 대한 감리종목 지정은 규정에 없다”며 “투자자들에 주의를 주기 위한 목적이라면 급락종목에 대해서도 감리종목 지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협회 시장감시실 관계자는 “급등종목에 대해 감리종목 지정을 예고하면 90% 이상은 전일 종가 이하로 하락한다”며 “감리종목 지정이란 단순히 일반인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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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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