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인하 유력속 폭에 관심

0.25%P냐 0.50%P냐… 아니면 한번 쉴까<br>7일 금통위… 시장전문가 75% "내릴것"

‘금리인하의 흐름이 계속될 것인가, 한 번 쉬게 될 것인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열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기준금리 인하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경기하강 속도가 가파른데다 글로벌 금리인하가 추세적이며, 정책의 연속선상에 비춰 시장에 당국의 의도를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점도 통화정책에 여유를 주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정부 측의 우회적 압박이 예사롭지 않다. 인하 폭은 0.25%포인트가 유력하지만 0.50%포인트의 대폭 인하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장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대다수는 한은이 11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한국증권업협회가 채권 종사자 106개 기관 136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인하를 점쳤다. 지난 9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는 등 예상보다 경기하강 정도가 심각하다는 점이 주 이유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지난달 27일 임시 금통위에서 0.75%포인트를 내린 뒤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아무래도 위험이 더 큰 쪽에 당분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 금리인하 스탠스를 유지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내년도 적자재정 차원에서 대규모 국채가 발행되면 시중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도 통화정책의 공조가 절실하고, 최근 주요국이 인하에 나서는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부 입장과 글로벌 금리인하라는 국제적 공조, 물가상승 압력 완화 등을 감안하면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며 “인하 폭은 0.25%포인트가 유력해 보이지만 0.50%포인트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공감대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성장률 하락에 모아진 상태여서 굳이 금리인하를 늦출 필요가 없다”며 “국내 금리수준이 주요국에 비해 낮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펼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기왕이면 0.50%포인트 내려 시장에 당국의 정책 의도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추가 금리인하 단행을 예상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와 드레스너클라인워트는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이달 각각 0.25%포인트, 0.50%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고, 바클레이스캐피탈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매번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금리인하의 시기를 조금 늦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ㆍ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을 계기로 시장이 다소나마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인하 흐름은 유지하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0.75%포인트를 한꺼번에 낮추면서 시장을 화들짝 놀라게 한 한은이 이번에도 ‘용기 있는 결정’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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