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콘도시장 `제2 IMF` 위기 오나

콘도시장이 IMF외환위기 이후와 같은 장기침체에 빠질 징후를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 회원권 상품을 내놓은 콘도미니엄업체들이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기존 회원권의 거래량 역시 지난해 보다 20% 가량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장기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회원권 분양률 절반 밑돌아 = 현재 신규 회원권을 판매중인 곳은 대형업체인 휘닉스파크, LG강촌리조트, 한화리조트, 대명콘도와 중소업체인 일성콘도, 사조G&B, 토비스콘도 등이다. 이들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 내놓은 회원권은 2만여 구좌로 이중 분양계약 된 것은 40%선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 IMF직후인 98년의 분양률(30%선)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L업체의 경우 이 기간 중 출시한 콘도회원권 3,000여 구좌 중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1,000여 구좌에 불과하다. I업체도 2,000여 구좌의 신규 분양회원권 중 분양한 것은 1,000구좌에도 못 미친다. 일부 업체는 심지어 홍보비도 못 건질 정도로 분양률이 저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회원권 분양담당자는 “지난 2개월간의 분양계약성공 건수는 손으로 꼽을 만큼 적다”며 “워낙 불황의 골이 깊어 계약직 분양사원 중 20%가량이 지난 6개월 새 자진해서 전업을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따라서 콘도업체들은 신규분양 대신 객실가동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경영수지를 맞추려고 하는 있으나 이 역시도 지역별ㆍ계절별로 계절별 편차가 커 쉽지 않은 상태다. 한마디로 신규분양 매출과 운영매출 어느 한 분야에서도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회원권 매매가 급락 `이중고`=기존 회원권 거래시장도 거래량이 격감, 지난 한 달새 매매가격이 수십~수백만원씩 떨어졌다. 용평리조트 28평형의 경우 값이 250만원이나 하락해 3,600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롯데오션캐슬 별장형 56평형도 321만원 내린 1억5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금호ㆍ무주ㆍ대명ㆍ양지파인ㆍ코레스코 등 대부분의 콘도회원권 값이 지난 2월초에 비해 2~4%가량 떨어졌지만 매기가 없는 상태다. 에이스회원권 거래소 이재원 팀장은 “분양에 실패한 콘도업체들은 신규시설 및 노후시설정비에 투자할 여력을 잃게 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며 “이는 다시 수요를 위축시켜 IMF직후와 같은 경영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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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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