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엠, 中 무한등 양자강 내륙 네트워크 확대<br>대한통운, 톈진·상하이·홍콩등에 법인 잇단 설립<br>한진, 베트남 호치민 이어 하노이까지 공략
| 최근 국내 물류업체들이 해외로 진출, 현지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중국에 진출한 현대로지엠이 중국 상하이 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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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류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중반 무렵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물류 기업의 해외 시장 공략은 초기만해도 주로 국내 제조업체의 공장 이전 등을 따라 동반 진출하는 선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현지 기업과의 비즈니스가 확대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현대로지엠, 한진 등 국내 대표 물류기업들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로지엠은 연간 기준 두 자리 수 이상의 물동량 증가를 기록중인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03년 중국 법인을 설립한 현대로지엠은 현재 상해 총공사와 북경, 심천, 남경, 우시, 포동 등 15개 분ㆍ공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무한, 중경 등 양자강 내륙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진출 초반 30%에 불과했던 중국인 화주 비율이 최근에는 70%를 넘어설 만큼 증가했다.
현대로지엠 관계자는 "중국 화주기업들이 워낙 방대해 현지인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홍콩법인을 개설해 중국 남부지역 물량과 동남아 물류의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2년과 1974년 각각 일본과 미국에 진출한 대한통운도 중국 내 거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내륙공략의 삼각 전진기지로서 톈진, 상하이, 홍콩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 때문이다. 대한통운은 이들 법인을 중심으로 지점을 설립, 자체 브랜드와 고유 디자인한 도색 차량을 운영하면서 현지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기업들의 경우 현지에서 소화하는 물량 못지않게 중국 밖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많아 국제물류물량도 많은 게 특징"이라며 "국내 물류 업체들은 현지 업체에 비해 인프라와 노하우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진은 올초 베트남 호치민에 대표사무소를 열어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초기지를 구축했다. 특히 한진은 베트남에서의 독자 사업 전개를 위해 내년에는 하노이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베트남 현지와 서울, 부산, 인천 등을 잇는 복합물류서비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밖에 CJ GLS는 항공이나 해운망 등 물류 인프라를 구비한 중국 물류 기업을 인수해 중국 시장에서 한발 앞서 간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