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치솟는 원자재값 때문에…] 美 원전건설 고비용 논란

자재·인건비 올라 예상보다 2~4배 껑충<br>"소비자에 원가 부담·세금부담 증가 우려"


[치솟는 원자재값 때문에…] 美 원전건설 고비용 논란 자재·인건비 올라 예상보다 2~4배 껑충"소비자에 원가 부담·세금부담 증가 우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국제유가 및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르자 대체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도 발전소 건설이 크게 올라 효용성 논란에 빠져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드는 비용이 1기당 50억~120억 달러 수준으로 당초 건설예상가보다 2~4배 상승했다. 원자력 발전이 화력발전소 보다 친환경적이며 채산성이 높다는 점 등 때문에 대체 에너지로 선호돼왔다. 현재 미국에서는 운영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104개. 이 중 75개가 지난 1966년부터 1986년까지 20년 동안 지어졌다. 이 당시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드는 비용은 30억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드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는 시멘트, 철, 구리 등 원자재값이 급등한데다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숙련 노동자들에게 고임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기업 조지아 파워는 조지아주 어거스타에 위치한 보글 발전소 건설에 무려 64억 달러 가량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플로리다 주에 기반을 둔 에너지기업 FPL그룹도 플로리다 남부의 터키포인트 발전소 부지에 두 개의 원자로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을 60억에서 90억 달러까지 추산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짐 헴스테드 수석신용담당자는 “이들 기업이 발전소 건설에 들일 실제 비용은 미리 계산한 최고 비용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 비용이 높아지면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까먹고도 적자를 낼 형편이어서 결국은 소비자에게 원가를 부담시키고 납세자의 세금 부담을 늘릴 수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자력 발전소를 짓더라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남아 있다. 정부 등 공공기관과 사용 계약을 맺지 못해 민간회사에 제공되는 상업용 발전으로 사용된다거나 발전소가 건설되는 동안 다른 대체 에너지가 개발돼 기껏 지어 놓은 발전소가 애물단지가 되어 버리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각 주에서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장려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화석연료보다는 원자력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사업자들을 위해 주민들로부터 미리 부지개발 및 건설 비용을 확보해 둘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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