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생산 제품에 상표만 부착 “눈속임”/비싼 로열티 낭비일부 화장품업체들이 국산 화장품에 해외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국내산 수입 브랜드」 제품을 내놓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1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일부 국내 업체들이 정작 외국에서는 화장품 제품이 없거나 일부 품목에만 제한돼 있는 오마 샤리프, 마리끌레르, 피에르카르댕 등의 외국 유명브랜드를 로열티를 지불하고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 제품은 브랜드만 수입했을뿐 실제로는 국내산 제품인데도, 수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주)아이뉴가 지난 5월 출시한 「오마샤리프」는 크림, 화장수, 향수, 보디로션, 에센스 등 7종이 국내에 선보였으나 오마샤리프는 화장품이 없는 브랜드다. 아이뉴측은 오마샤리프 브랜드로 국내에서 화장품을 먼저 선보인 후 앞으로 해외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이 지난해 출시한 「마리끌레르」 브랜드와 지난 5월 출시한 남성화장품 「아놀드파마」도 화장품이 없는 외국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마리끌레르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물건이 달려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화장품 계열사인 유니코스화장품은 지난 93년부터 「피에르카르댕」의 브랜드 도입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데 외국에서는 피에르카르댕 브랜드로 향수 및 색조 제품(립스틱, 아이섀도 등)만 출시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기초 제품(스킨, 로션)까지 생산,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일부 업체들이 제품판매를 위해 인지도가 높은 해외 브랜드를 높은 로열티까지 지불하면서 들여와 국내 소비자들을 현혹하려는 얄팍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비난하고 있다.<이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