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등세를 이어가던 구리값이 심리적 지지선인 톤당 4,000달러선을 넘어섰다. 20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톤당 4,018달러까지 치솟는 등 강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톤당 21달러 오른 3,94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이지만 구리가격이 톤당 4,0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귀금속거래소(COMEX)에서도 구리 12월물 가격이 한때 파운드당 1.858달러까지 치솟아 최고치를 경신한 후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구리 가격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한 우려 때문. 특히 이날 중국의 3ㆍ4분기 누적 성장률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높은 9.4%에 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자금들이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세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는 점과 국제 재고물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분간 구리값 4,000달러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뮤즈 메탈 트레이딩의 마크 카플란 사장은 “물량 부족을 우려한 중국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원자재의 필요성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웨인 애트웰 애널리스트도 “시장이 기능을 상실했다”며 “우리는 더 많은 생산이 필요하다”고 말해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