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MS사 가격 횡포에 못살겠다".. 반MS 움직임 확산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계(OS) 독점에 따른 가격 횡포에 맞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반(反) MS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용산 전자상가 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부산 가야컴퓨터도매상가 상우회, 테크노마트 컴퓨터상우회 등 전국 16개 컴퓨터 상인단체는 16일 용산 터미널전자쇼핑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부산 등 5개 도시에서 PC매장을 철시하고 MS를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MS에 대해 윈도98 가격 인하 대기업에 싸게 공급하는 불합리성 시정 정보원을 통한 불법복제 단속의 중지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전국 컴퓨터상인들을 대상으로 벌인 서명운동을 17일까지 마친 뒤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매장 철시 등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상인들은 또 당분간 PC에 소프트웨어를 일체 탑재하지 않은 「깡통PC」를 판매키로 했다. 이에 앞서 PC통신 하이텔의 OS동호회(회장 유기황·柳基晃)는 지난 2월 PC통신에 「MS독과점 토론방」을 마련하고 반MS 운동의 불을 처음 지폈다. 토론방에는 현재 MS의 가격정책에 항의하는 200여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 유기황씨는 『그동안 국내에선 MS의 독점지위 남용에 대한 대응이 전무했다』며 『윈도98을 대만·호주 등에서보다 한국에서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MS의 가격정책을 집중 폭로, 구체적인 개선안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하이텔 OS동호회는 4만8,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온라인 동호회다. 하이텔 OS동호회는 또 20일 정동 이벤트홀에서 참여연대, 컴퓨터 상인단체 등과 공동으로 MS의 가격정책을 성토하는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소비자와 상인, 시민단체들이 연대하여 이번에 처음으로 MS에 정면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反MS운동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반MS운동 왜 일어났나 MS사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 한국에서 윈도98 값을 지나치게 비싸게 받고 있다고 상인들은 주장한다. MS는 윈도98 가격을 환율이 달러당 1,900원일 때 책정, 15만4,000원(소비자가 21만5,000원)에 판매했으나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졌는데도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 상인들은 MS의 제품을 조립PC업체에 공급하는 나라소프트, MS테크, 테크비즈니스 등 DSP 3사가 현 15만4,000원의 공급가격을 8만∼10만원선으로 낮추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反MS운동은 단지 가격문제만이 원인은 아니다. 지난해말부터 상가에 불어닥친 불법복제 단속 바람으로 상인들의 피해의식은 극에 달해 있다. 상인들은 『MS가 아르바이트생까지 동원해 「함정단속」을 벌이는 통에 수천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MS의 입장 한국MS측은 『OS 가격을 공정거래 차원에서 엄격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텔 동호회 등이 주장하는 윈도 98가격(중국 2만원, 대만 12만원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격인하 요구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한국MS는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는 법이 정한 범죄행위로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며 『함정단속을 벌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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