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여름철 앞둔 한반도, 온난화 영향 대형태풍 빈발 우려

미얀마 '사이클론' 대재앙<br> 강도 갈수록 강해지는 추세… 피해 최소화 위해선 진로등 정확한 예측 중요


최근 미얀마를 휩쓴 사이클론 ‘나르기스’는 무려 13만명 이상의 피해자를 남겼다. 지난 2005년 8월 루이지애나ㆍ미시시피ㆍ앨라배마 등 미국 남부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도 뉴올리언스의 80%가 수장되고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처를 남겼다. 최근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자연재해는 갈수록 대형화되면서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둔 한반도에도 올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매서운 태풍이 휘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순갑 기상청장은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한반도 부근까지 접근하는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는 추세”라면서 “대형 태풍의 빈발 등 다양한 기상 관련 자연재해는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잇단 대규모 태풍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2년 태풍 루사는 5조8천억원, 2003년 태풍 매미는 4조7천억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은 위도 5~20도 사이 26도 이상의 높은 해수온도를 가진 열대해상에서 해수면과 저기압 상공 대기온도의 차이로 대규모 수증기가 모여 발생하며 중심 최대풍속이 17㎧에 달한다. 강풍과 집중호우를 유발하면서 범람ㆍ침수의 원인을 제공하는 무서운 자연재해다. 기상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주요 에너지원인 해양에서의 잠열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수증기 증발이 더욱 활발해진다”며 “이는 태풍의 에너지원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상승한 기온이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과 사이클론ㆍ허리케인의 강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폭풍의 위력은 해표면과 폭풍 상공 대기온도의 차이로 결정 나는데 바다가 따뜻할수록 폭풍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에 태풍이 영향이 미치는 기간은 주로 6~10월이다. 태풍연구센터에 따르면 1961년과 2003년 5월에 태풍이 온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6~10월 5개월 동안 발생했다. 특히 7~9월에 집중적으로 태풍이 몰려온다. 권혁조 태풍연구센터 소장(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는 “태풍의 정확한 예측이 중요하다”면서 “태풍 상륙 3~4일 전에 태풍의 진로ㆍ강도의 정확한 예측이 있다면 최소한 단기적으로나마 대비할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4월에 태풍이 접근하는 최남단 제주도에 ‘국가태풍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태풍에 관한 업무만을 전담하면서 태풍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센터는 현재 하루 2회씩 내보내던 태풍정보를 4회로 늘릴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