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8월 예정 보험상품 교차판매' 업계 입장 엇갈려

손보 "4단계 방카 무산돼 취지 퇴색"<br>생보 "시장 확대·시너지 효과 긍정적"

오는 8월로 예정된 보험상품 교차판매를 앞두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업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설계사 교차판매를 당초 계획대로 8월부터 시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생보업계와 손보업계가 시행 여부를 놓고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험상품 교차판매는 생명보험 설계사들이 손해보험 상품을, 손해보험 설계사들이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손보업계는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에 따른 설계사들의 실직을 우려해 설계사 교차판매 방안을 마련된 만큼 4단계 방카슈랑스 무산으로 본래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손보업계는 ▲보험상품의 불완전 판매 ▲설계사 관리 어려움 ▲설계사 교육 필요 ▲전산시스템 구축 ▲상이한 수당구조 등을 이유로 교차판매를 연기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 상품의 구조가 손해보험 상품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에 생ㆍ손보 교차판매가 시행될 경우 손해보험사에 속한 설계사들의 경쟁력이 생보사 설계사에 비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특히 생명보험 상품의 판매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손보사 입장에서도 유리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생명보험 업계는 8월부터 교차판매가 시행될 것에 대비해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생보사들은 교차판매가 허용되면 종신보험ㆍ변액보험 등 장기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손보사들이 취급하는 자동차보험과 민영 의료보험에 적극 참여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보업계는 교차판매 형식이 ‘설계사 대 설계사(P2P)’가 아니라 ‘회사 대 회사(C2C)’가 될 경우 그룹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C2C 형식의 교차판매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현재 교차판매 방식 및 전산작업, 설계사 관리, 제휴회사 검토 등 내부적인 세부방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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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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