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與 "당정 부담감 덜어 다행"

■ 정치권 반응<br>野 "화합형 인물 조속선임을"

여야 정치권은 7일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불과 사흘 만에 전격 사퇴하자 “불가피한 결정”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정치적 파장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인사 파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정부ㆍ여당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며 “다행스럽다”는 입장을 보였고 한나라당은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실을 입증한 사건”이라며 인사체계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능력 있는 분인데 개인적인 일로 인해 그만두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 소속의 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자칫 교육계가 분열되고 대립할 뻔한 위험한 일이었는데 막아서 다행”이라며 “인선의 가장 귀한 원칙은 도덕성과 민의, 개혁성의 순으로 삼아야 하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화합력과 지도력을 가진 교육계의 인물을 다시 인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지병문 의원도 “교육부총리 임명 뒤에 생겼던 청와대의 대처나 반응을 보면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이 확인됐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개인적이나 인간적으로 유감스러우나 교육부 장관은 엄격한 윤리와 청렴성이 요구된다”면서 “이 부총리 사태를 교훈 삼아 이제는 한국사회에서 공직의 기회가 올 때는 자기가 적절하고 흠결이 없는지 생각하고 받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이 얼마나 부실하고 정실에 의한 것인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교육위 소속인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워낙 흠결이 많이 드러나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본다”며 “이왕 이렇게 됐으니까 적합한 인물을 빨리 선정해서 교육계의 혼란과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고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부적절한 인사와 잘못된 교육관으로 인해 교육 전체가 위기에 직면한 일이 사흘 만에 끝나 다행스럽다”며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교육 혁신을 위한 진정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청와대의 도덕 의식 마비와 인사 시스템 붕괴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자고 나면 속속 드러나는 도덕적 하자에도 인사철회를 거부한 노무현 대통령의 자세는 비판 받아 마땅하며 고위직 인사의 기준과 인사시스템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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