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 내신 공정성 확보부터

오현환 <사회부 차장>

[동십자각] 내신 공정성 확보부터 오현환 오현환 교육인적자원부가 수능시험 비중을 최소화하고 내신 위주 대입 전형으로 유도하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28일 확정, 발표했다. 지난 8월 발표한 시안(試案)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시안발표 이후 불거졌던 고교의 내신 부풀리기는 크게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교과 영역에 있어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절충해 원점수ㆍ학교평균ㆍ표준편차ㆍ석차등급을 모두 공개하고 교사별 평가와 학교장 학업성적관리 책임제를 강화해나갈 경우 어느 정도 움츠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교등급제ㆍ본고사ㆍ기여입학제 금지 등 3불(不) 문제도 대학측이 내년부터 시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다. 대학들은 또 학생선발을 전담하는 입학사정관을 도입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중심으로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다양한 전형방식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새 대입제도가 논란 끝에 뾰족한 해결책 없이 시안에 가까운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기대해볼 만한 요소가 없지 않은 셈이다. 관건은 내신 부풀리기를 얼마나 잠재울 수 있냐는 것이다. 그나마 점수가 공개되는 내신이 여전히 믿을 수 없는 장부로 남아 있을 경우 변별력을 갖추려는 대학이 변형된 고교등급제나 본고사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도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진, 좋은 교육시스템의 확보와 더불어 또 하나의 관건인 우수한 학생선발을 위한 노력에 힘을 쏟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고교의 공정한 평가와 더불어 대학도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전형의 전문화를 꾀해야 한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와 대학이 정보를 공개하고 의사소통을 확실히 해야 한다. 대학이 학생생활기록부 하나만으로 학생의 능력과 잠재력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 새 제도는 수능점수 위주의 대입으로부터 획기적인 방향전환을 꾀하고 있다. 일단 출발을 선언한 만큼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적자원 생산을 위해 모두 머리를 맞대보자. 입력시간 : 2004-10-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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