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문건파문 규명 열쇠] 문일현씨 사신 내용뭘까

이 편지에는 정황상 언론대책 문건을 작성한 경위와 용도, 文기자와 李부총재의 관계 등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아 내용과 행방이 밝혀질 경우 이번 파문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풀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까지 이 편지를 본 사람은 李부총재측의 신원철(申元澈) 비서관 1명 뿐인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申비서관도 편지를 읽어보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편지 내용에 대해서는 文기자의 주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文기자는 지난달 27일 한남규 중앙일보 편집국장과의 통화에서 『지난 6월 20일께 李부총재가 국정원장을 그만두고 안부전화를 해 왔고, 당시 상황을 걱정해 개인의견을 정리해 사무실로 보내줬다』며 『李부총재가 먼저 요구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文기자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번 파문은 그야말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야당측은 그러나 李부총재가 文기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언론개혁 방안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이 편지에는 이와 관련이 있는 언급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李부총재와 文기자가 긴밀한 관계임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겨있어 李부총재나 文기자가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는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야당측 주장에 대해 李부총재는 『문건을 보기전 文기자와 통화한 기억이 없으며 보고서는 커녕 사신도 본적이 없는데 내용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박했고 申 비서관도 『보고서는 읽어봤지만 편지는 읽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편지의 내용과 함께 행방도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申비서관은 『보고서와는 별도로 각각 철해 한 곳에 두었는데 함께 없어졌다』고 주장한 반면 보고서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에게 전달한 평화방송이도준(李到俊)기자는 『편지는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신의 행방에 대해 우선 여당측 주장대로 李기자가 편지까지 입수했지만 문건의 작성자가 현직 기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겨 파문을 증폭시킨 책임을 피하려고 본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론과 함께, 더 나아가 鄭의원도 李기자로부터 편지까지 전해받은 뒤 이를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정무수석의 작품이라고 거짓말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반대로 야당의 추정처럼 李부총재측이 공개돼서는 안될 내용이 편지에 담겨있어 파문 발생후 이를 없앴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인선기자IS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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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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