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경주 '별들의 잔치' 첫판 탈락

악센추어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즈, 프라이스 제압

'별들의 잔치'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악센추어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에 출전한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첫판에서 탈락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세계랭킹 71위의 노장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를 가볍게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최경주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골프장(파71.6천94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톰 레먼(미국)에게 2홀을 남기고 4홀을 뒤져32강 진출이 무산됐다. 올들어 소니오픈 9위에 이어 뷰익인비테이셔널 준우승 등 재기의 조짐이 뚜렷한레먼을 맞아 최경주는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해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번홀(파3) 최경주의 보기로 쉽게 1홀을 따낸 레먼은 3번홀(파5)과 5번홀(파3)에서 버디를 뽑아내 3홀차로 달아났고 7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했지만 최경주가더블보기로 홀아웃한 덕에 4홀차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최경주는 9번홀(파3) 버디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으나 10번홀(파4)에서레먼에게 버디를 얻어 맞은데 이어 12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온 바람에 격차는 5홀차까지 벌어졌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1홀을 만회한 최경주는 레먼이 14번홀(파4) 보기를 범하면서 1홀을 더 따라 잡았지만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복귀를 꿈꾸는 우즈는 프라이스를 맞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15번홀에서 4홀차로 앞서는 압승을 거뒀다. 올들어 우즈를 괴롭혀온 짧은 퍼트 실수가 이날도 종종 눈에 띄었지만 교정을마친 우즈의 완벽한 스윙은 하향세의 프라이스가 당해내기에는 어려웠다. 이번 승리로 우즈는 프로 데뷔 이래 매치플레이 13연승을 달렸으며 이 대회에서24차례 경기에서 21승을 올리는 등 '매치플레이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우즈는 찰스 하웰3세(미국)와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32강에 오른 닉 오헌(호주)과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우즈를 비롯한 4개조 1번 시드를 받은 우승 후보들은 무난히 1회전을 통과했다. 세계 1위 비제이 싱(피지)은 가타야마 신고(일본)를 4홀차로 일축했고 필 미켈슨(미국)은 로렌 로버츠(미국)에게 3홀차 승리를 따내 2회전에 안착했다. 최근 미켈슨에 세계랭킹 4위를 내주고 5위로 밀린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스티븐 리니(호주)를 1홀차로 꺾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은 알렉스 체카(독일)를 4홀차로 제쳤고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도 제프 매거트(미국)를 1홀차로 따돌리고 2회전에 합류했다. 지난주 닛산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7위로 올라선 애덤 스콧(호주) 역시 트레버이멜만(남아공)을 2홀차로 제압했다. 그러나 '강호들의 무덤'이라는 매치플레이답게 이변도 없지 않았다. 세계랭킹 68위로 이 대회 출전권을 겨우 딴 커크 트리플릿(미국)은 세계랭킹 9위의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1홀차로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고 유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꼽혔던 짐 퓨릭(미국)은 세계랭킹 41위 이안 폴터(잉글랜드)에게 3홀차로 져 짐을 쌌다.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1회전에서 탈락한 선수는 위어 뿐이다. 지난 2000년 이 대회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세계랭킹 12위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가 고국 동료 그래미 맥도웰에게 1홀차로 나가 떨어진 것도 이변으로 꼽혔다. 마크 헨스비(호주)는 스티븐 에임스(캐나다)에 7홀차 대승을 올려 대회 최다홀차 승리 타이 기록을 세웠다. 비로 하루 순연된 대회 첫날 선수들은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아 엉망이 된 페어웨이와 스펀지처럼 물기를 잔뜩 머금은 그린 때문에 애를 먹었다. 대회조직위는 페어웨이 곳곳에 물이 고이자 선수들에게 벌타없이 볼을 들어 올려 드롭할 수 있는 '캐주얼워터'룰을 적용하는 등 파행 운영을 피할 수 없었다. 또 물러진 그린은 선수들의 신발 자국이 그대로 남아 불만을 샀다. 몸무게가 100㎏에 육박하는 거구의 클라크 바로 뒷조에서 플레이한 로버트 앨런비(호주)는 "클라크의 신발 자국은 10㎝ 깊이로 패였다"고 농반 진반으로 불평을 털어놓기도 했다. 제리 켈리(미국)는 16번홀(파3)에서 스콧 버플랭크(미국)의 1m 짜리 파퍼트에'기브'를 주지 않았다. 켈리는 "당연히 기브를 줘야할 거리였지만 살펴보니까 버플랭크의 퍼팅 라인에커다란 발자국이 찍혀 있더라"고 말했고 버플랭크는 켈리의 '기대'대로 파세이브에실패하면서 1홀차로 졌다. 한편 이날 1회전을 통과한 32명은 26일 2, 3회전을 치르고 27일 8강전과 준결승전을 벌이는 등 하루 2라운드의 강행군이 예정되어 있어 체력이 큰 변수로 작용할전망이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르는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3일 동안 매일 36홀을 돌아야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