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애널리스트 대대적 '물갈이'

대형 인수.합병(M&A) 등으로 증권업계의 판도가 바뀌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대대적으로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다. '고액연봉'이라는 화려한 스포라이트 뒤에 가려진 계약직 신분 탓에 매년 증권사 실적발표가 이뤄지는 5월 초를 전후해 `트레이드'가 이뤄지는게 애널리스트 직종의 특성이지만 올해는 유례없는 증권업계의 지각 변동을 반영한 듯 다른 증권사로의이적은 물론 아예 업종을 바꾸는 경우도 적지않게 나타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40여명선인 리서치센터 인력의 4분의 1을차지하는 10명이 이번 계약시즌에 회사를 떠났다. 떠난 인력 중에는 화학.섬유 등 기초산업을 맡던 김재중.소용환 연구위원과 채권담당 장영규 연구위원 등 3명의 중견급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애널리스트가 교체되곤 했던 굿모닝신한증권은 올들어서도 5명이 바뀌었다. IT분야의 송명섭.김희연 연구위원이 각각 메리츠증권과 현대증권에서 옮겨왔고,신영증권 출신인 화학분야의 황상연 연구위원도 새로 합류했다. 건설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조봉현 수석연구원과 김재원 선임연구원도 새 식구들이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회사 규모에 비해서는 변동폭이 미미한 편이다. 40여명의 애널리스트를 두고 있는 현대증권은 IT분야의 김희연.설종록 연구위원,섬유담당 임정훈 연구위원이 사직한 정도. 현대측 관계자는 "아직 외부충원은 없는상태"라고 전했다. 과거부터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을 대거 배출한 대우증권도 섬유담당 이수혜 연구위원이 사직하고 교보증권에서 인터넷 담당 김창권 연구위원이 이적해온 것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합병 직후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의 박천웅 상무를 리서치 및 기관영업담당 상무로 영입하는 등 대규모 개편이 이뤄진 우리투자증권에서는 금융담당 김성수.백동호애널리스트가 사직하고 반도체팀 박영주 연구위원이 IB팀으로 옮겨갔다. 동원증권의 경우는 올들어 변동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가 여타 증권사들과 사정이 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신성호 전 리서치센터장 등 우리증권 출신 애널리스트들중 상당수가 이미 합병전 퇴직하거나 영업직으로 옮긴 점을 감안하면 변동폭이 적다고볼 수 없고, 동원증권의 경우에도 내달 한국투자증권과의 합병 이후 움직임을 지켜봐야 하기때문이다. 이밖에 중형 증권사들 가운데는 메리츠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각각 2명씩이 회사를 떠난 대신, 2명씩을 영업해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이번 애널리스트 이동 과정에서 나타난 특이점은 아예 직종 자체를 바꾼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10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떠나보낸 삼성증권 관계자는 "모두 중국에서 벤처사업을 하거나 투신사에서 일하기 위해 사직했으며, 다른 증권사로 옮긴 케이스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자동차담당 손종원 연구위원과 석유화학 담당 황형석 연구원도 각각 담당 업종의 IR팀과 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 우리투자증권 금융팀을 떠난 김성수,백동호 애널리스트는 개인 사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고 반도체팀의 박영주 연구위원은 사내 IB팀으로 '사내 이직'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과 주가를 움직이는 화려한 겉모습 뒤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데다 영문 리포트 작성 등으로 업무가 크게 늘어난 점도 애널리스트들이 이직을 고려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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